내돈 내산으로 여행한 일정을 기록한 후기 입니다. |
당진시 면천면은 아미미술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면천면은 아미미술관을 둘러보고 면천창고 카페에 가기 위해 들렀는데요. 마을이 평화로워 보이고 날씨도 좋아서 면천시내를 발길 닿는 대로 걸었습니다. 차는 골정저수지 입구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요.
선비처럼 쉬어갈까? 군자정
가장 먼저 발견한 곳은 군자정이었습니다. 골정지에서 시내쪽으로 이어진 도로의 오른쪽으로 있었는데요. 파란 하늘과 울창한 나무 사이로 멋진 정자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 보았어요. 군자정은 목조 기와지붕의 팔각형 정자인데요. 당진시 지정 향토 유적 제1호입니다. 1803년, 당시 면천군수였던 유한재가 면천 객사에 군자지를 준설해 연꽃을 심고 연못 안에 조그만 섬을 만들어 그 안에 지은 정자입니다. 현재의 군자정은 1994년 재건한 것인데요. 연못이 네모난 것은 땅을 상징하고, 섬이 둥근 것은 하늘을, 팔각의 정자는 팔괘를 상징한다고 해요.
부추로 만든 콩국수면, 옛날 그집
군자정을 보고 난 후 메인도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걸으니 원래의 목적지, 면천창고 카페가 보였는데요. 배가 고파 밥을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면천시내에 콩국수집이 여럿 눈에 띄었는데요. 솔직히 어디가 맛있을지 몰라서 그냥 먼저 눈에 띈 곳으로 갔습니다. '옛날 그 집'이라는 곳이었는데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낌이 딱 왔습니다. 맛집이라는 느낌이요. 점심시간이 지난 애매한 시간(오후 2:30쯤)이었는데도 식사 중인 분이 많았어요. 이곳의 시그니처메뉴인 서리태콩국수를 주문했어요. 콩국수가 제 얼굴보다도 훨씬 큰 커다란 양푼에 가득 담겨 나왔어요! 검은콩을 갈아서인지 국물이 진회색이고 굉장히 걸쭉했는데요. 아주 고소했습니다. 콩국수 면이 연두색인 게 특이했는데 부추를 갈아 즙을 내 반죽에 넣는다고 해요. 부추로 만든 면으로 유명해 방송도 탔더라고요. 양이 좀 많았지만 겉절이와 함께 맛있게 싹- 비웠답니다.
옛날 그 집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 1길 12-7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오래 머물고 싶은 동네책방, 오래된 미래
콩국수를 먹고 난 후 시내를 걸었는데요. 서울에선 잘 볼 수 없는 낮은 지붕의 건물들이 편안하고 정겨워 보였습니다.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 면천창고 카페 쪽으로 돌아가다가 책방을 발견했어요. '오래된 미래'라는 이름의 2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냥 지나칠 수없었는데요. 정말 보물창고가 따로 없었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들, 새로운 책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딱 한 권만 사기로 하고 어렵게 골랐는데요. 그 책은 바로~!!! 프랑스 작가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입니다. 출간된 지 두 달 된 따끈따끈한 책이에요. 책방이 분야별로 잘 큐레이팅되어있고(주인장님이 얼마나 책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요. 2층에는 만화책이 잔뜩 있는 다락방도 있더라고요.
오래된 미래 책방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 1길 6
영업시간: 화~일 11:00-18:30 / 매주 월요일 휴무
낡은 창고의 재탄생, 면천창고 카페
책방을 나와 원래의 목적지 면천창고 카페로 갔습니다. 면천창고 카페는 1970년에 지어진 면천농협 창고를 리모델링한 공간인데요. 실제로 쓰던 창고 건물 일부가 아직 카페 건물 앞쪽에 있더라고요. 카페 마당에 야회 테이블이 여럿 있고 실내는 요즘 자주 접하는 대형카페의 미니버전 같았어요. 소품과 꽃이 어우러진 트렌디한 인테리어랄까. 저는 이곳의 시그니처음료인 '면천크림커피'를 마셨는데요. 일반 아인슈페너 같은 비주얼에 특이한 점은 위에 흑임자가루가 뿌려져 나와요. 면천크림커피는 컵을 살살 돌리면서 마시는데요. 흑임자가루와 크림 부분은 달달하면서 고소했고 커피 부분은 진한 에스프레소 맛이 났어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로 이곳에서 만든 캔커피, 달고나 아메리카노를 샀는데요. 아메리카노에 설탕탄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스위트아메리카노 맛이에요!)
면천창고 카페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
영업시간: 매일 10:00-20:00
*매달 5번째 월요일 정기휴무이고 오후 7시 이후 손님이 없으면 문 닫는데요!
벚꽃 & 연꽃 명소, 골정지(골정저수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 후 차를 주차해 놓은 골정지로 돌아왔는데요. 골정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어요. 한바퀴 도는 데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골정지는 저수지인데 연못 안에 볏짚으로 지붕을 올린 정자가 있어요. 무려 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이던 시절에 지은 '건곤일초정'인데요. '건곤일초정'은 두보의 시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천지 사이의 한 초정'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향교 유생들이 자주 머물며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정자가 그때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고 2006년 당진군에서 현재의 정자를 짓고 돌다리를 놓았다고 해요. 연못 위에 연꽃잎이 가득했는데요. 연꽃 피는 시기에 방문하면 장관일 것 같아요.
골정저수지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이상 당진시 면천면 도보여행 후기였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즐거운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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