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21) 썸네일형 리스트형 따끈한 곰탕 한 그릇이면 충분해 병원 정기검진 날이었다. 오전 9시 진료예약인데 피검사가 있어서 6시에 일어나 병원에 갔다. 피검사를 하는 곳은 7시부터 오픈인데 갈 때마다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가 아파서 왔을까? 어떤 검사를 할까?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우습지만 괜스레 짠한 마음이 든다. 진료시간이 될 때까지 병원 1층 로비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한강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 꽤 오래전에 친구 집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을 몇 장 읽다가 어렵게 느껴져서 놓았던 책이다. 노벨상으로 이슈가 되고, 우연히 다시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전보다 많이, 스무 페이지 가량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려 갈 때마다 자꾸 상상이 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을까. 진료실이.. 창덕궁 근처 카페 '텅' 비어있는 삶 여러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았다. 종로에 가면 '텅'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궁이 내려다 보여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마침 창덕궁에 가게 되어서 들렀다. 텅은 창덕궁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길 건너에 있다. 7층에 위치해 창가석에 앉으면 궁을 내려다볼 수 있다. 완전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꽤 운치 있다. 아주 작은 공간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넓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7층에 내리면 바로 카페다.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 매장은 '텅'이고 왼쪽은 '비어있는 삶'이다. 얼핏 보면 다른 매장 같지만 같은 가게다. 텅에서 주문을 하고 어디서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앞 공간은 약간 거실 같은 느낌으로 창가 좌석이 있어서 이용 가능했다. 평일인데도 좌석이 빼곡히 차 있었다. 다행.. 뜨끈한 도가니탕 한그릇 _ 독립문 대성집 친구와 창덕궁에 가기로 했다. 밥은 어디서 먹고 카페는 어디로 갈까 동선을 보다가 대성집이 생각났다. 창덕궁과는 버스로 세정거장 거리였다. 스산하게 바람이 부는 날씨라 아점으로 먹기에 뜨끈한 도가니탕만 한 것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작년에 척추를 다쳤다 회복했고 친구는 무릎 수술을 해서 건강 챙기기에도 딱이었다. 대성집 오픈시간인 10시 30분을 조금 넘겨 11시쯤 만나기로 했다. 대성집은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가 길따라 걷다가 코너를 돌면 나온다. 5분, 아니 3분이면 가게 앞에 도착할 수 있다. 나에게는 익숙한 길이다. 예전에 성시경의 유튜브에서 본 이후로 한 번 갔다가 맛있고 양도 많아서 생각날 때마다 갔다. 11시쯤 친구보다 먼저 도착했는데 손님이 꽤 많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점심..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장자호수공원 장자호수공원은 늘 걷는 곳 말고 새로운 곳을 산책하고 싶어 찾은 곳이다. 경기 구리시에 위치해 있다. 장자호수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20대 정도 주차 가능하고 주차비는 무료다. 주차장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출입구로 공원에 들어갔다. 공원은 장자호수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이 가을의 한복판임을 알려주었다. 공원을 기준으로 호수 바깥쪽은 사유지와 붙어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이곳엔 코스모스 꽃이 만발한 꽃밭도 있었다. 공원 중앙의 장미원에는 분홍색, 흰색, 노란색의 장미꽃들이 아직 피어있었다. 장미는 5월에 피는 줄 알았는데, 날씨가 이상해서 아직 있는 걸까? 공원 안에는 산책로 외에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황톳길도 마련되어 있었다. 일반 보도와 구분되어 깔끔하게 관리.. 지금 당장 산책가야할 곳! 물의 정원 _ 황화코스모스 지금 당장 산책 가야 할 곳! 물의 정원 _ 황화코스모스 월요일 오전 일정이 비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물의 정원 황화코스모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미사에서 9시에 출발해 30분 만에 물의 정원 제1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1 주차장, 2 주차장, 3 주차장까지 있는데 어디가 물의 정원 입구에 가까운지 몰라서 가장 먼저 나오는 1 주차장에 주차했다. 검색해 보면 주차가 유료라고 되어있는데 따로 차단기는 없었다. 주차장에서 도로가로 나와 2분 정도 걸으니 물의 정원이라고 쓰여진 돌 표지판이 나왔다. (주차장기준 찻길 건너편이다) 입구 한 쪽에는 관광지마다 볼 수 있는 깡통열차와 4인 자전거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주말에 가족들과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입구의 긴 보도를 따라.. [을지로 카페] 을지로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스탠드업플리즈 오랜만에 일이 있어 을지로에 갔다. 약속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예전에 갔던 카페를 찾았다. 을지로 4가 역 12번 출구 나가자마자 있는 '스탠드업플리즈'라는 곳이다. 기다란 바 테이블이 중앙에 하나 놓여있는 작은 카페다. 에스프레소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었다. 가장 비싼 메뉴가 5,500원으로 가격도 저렴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도착 전부터 들떴다. 을지로4가역에 도착해 12번 출구로 나갔는데 내가 기억했던 장소에 카페가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앞으로 계속 가 보았지만 식당만 보일 뿐이었다. 설마 카페가 없어졌나? 당황하면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 12번 출구 쪽으로 가 보았다. 출구 바로 앞에, 골뱅이집과 양대창집 사이에 베이지색 세련된 벽돌이 보였다. 맞다.. 열무국수가 땡기는 날 feat.길동우동 날이 너무 더우니 자꾸 시원한 음식이 당긴다. 요리에 재능이 있다면 좋겠지만 요리한답시고 재료를 잔뜩 샀다가 반 이상은 버리기 일쑤라서 요리하기가 겁난다. 특히 요즘같은 고물가에는 더욱. 알뜰하게 재료를 사용해서 집밥으로 아낄수도 있지만 어설프게 했다간 역효과가 난다. 오늘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미사역 근처 길동우동에 갔다. 길동우동은 체인점이라 매장이 참 많은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가볍게 한끼 해결하기 딱 좋다. 혼밥하기에도 적절하다.키오스크에서 열무국수를 결제하고 기다렸다. 대부분 혼자 온 손님이었는데 내 음식만 빼고 다 금방 나왔다. 슬쩍 옆 테이블을 보니까 거의 비빔밥을 주문한거였다. 역시 면을 삶는 시간보다 밥 푸는 시간이 빠르지. 근데 여기 면보다 밥 맛집인가? 10분쯤 기다리니.. 하남숯불닭갈비 (feat. 내돈내산) 숯불에 구워 먹는 맛있는 숯불닭갈비 오랜만에 숯불닭갈비가 먹고 싶어서 먹으러 다녀왔어요.춘천까지는 못 가고 집에서 가까운 미사리에 있는 하남숯불닭갈비에 갔어요. 원래도 인기많고 꽤 오래된 곳인데 얼마 전 성시경 유튜브에 나와서 더 핫해졌어요. 들어가면서 보이는 입구에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어요."하남숯불닭갈비 방문객 100만 돌파 감사합니다."방문객이 100만이 넘었대요. 인기최고이죠. 주차장이 엄청 넓어서 편하게 주차하고 닭갈비를 먹으러 매장으로 들어갔어요.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해서 반려견 전용 메뉴도 팔아요. 숯불닭갈비 메뉴는 고추장닭갈비/간장닭갈비/소금닭갈비 세 종류가 있고요, 2인/3인/4인 세트메뉴도 있어요. 저는 친구와 둘이라서 그냥 단품으로 소금닭갈비와 간장닭갈비, 막국수를 주문했어요..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